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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은 김정은의 해가 될 것이다.”

평양의 주장이 아니다. 또한 어떤 주체사상 신봉자의 말도 아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보수계 싱그탱크 국가이익센터(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소장이 11월 25일 〈폭스뉴스〉 기고문에서 2019년은 ‘북조선의 해’가 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동아일보〉, 〈세계일보〉(11.26) 인터넷판 등에 의하면 카지아니스 소장은 이 기고문에서 올해 연초만 해도 조선(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는데 매우 적절한 시기에 북조선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긴장이 완화되기 시작했다면서 평창 겨울철올림픽의 성공을 기점으로 남북 정상회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역사적인 조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군사적 갈등에 대한 소식이 사라졌다고 썼다.

필자가 주목한 것은 그가 “북조선 지도자가 갑자기 어둠 속에서 뛰쳐나와 그 자신과 국가의 이미지를 절묘하게 변화시키고 있다.”고 이같은 정세변화의 요인과 관련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이다.

올해에 조선(한)반도 정세에서 격변이 일어난 것과 관련해서 많은 사람들은 평창 올림픽이 그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런데 더 파들어가서 그같은 변화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계기로 해서 일어났으며, 또한 그 배경에는 작년 11월 29일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MB) 발사로 상징되듯 조선이 전략국가의 지위에 올랐다는 사정이 있다고 말하는데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거나 심지어 천진난만하다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그런데 미국의 보수계 전문가는 이렇게 지적했다.

올해에 일어난 엄청난 변화를 상징하는 사건으로서 세차례에 걸친 남북 정상회담과 함께 싱가포르에서의 조미 정상회담이 있는데, 조미 정상회담만 해도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미국에게 있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어떤 나라인가? 적어도 지금까지는 오직 이 세상에서 없애치워야 할 대상이었다. 그래서 늘 혐오하며 경시해오기만 했으며 이 나라를 상대로 대화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설사 조선과 마주앉아도 그들은 어차피 이 나라는 붕괴할 것이니 적당히 얘기나 나누고는 내버려두자는 속샘을 품고 임해왔다.

그런데도 ‘세계 유일초대국’을 자처하는 오만방자하기 이를데 없는 미국의, 그것도 최고권력자인 대통령이 지금까지 선임자들조차 엄두도 못내었던 조선의 최고수뇌와의 회담에 나서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더욱이 트럼프로 말하면 그 직전까지 조선을 완전파괴하겠다고까지 말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이런 기적같은 장면이 온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던 가운데 벌어졌다. 그것도 조선이 미국의 압력에 못기겨서가 아니라, 거꾸로 미국이 전략국가 대열에 선 조선의 위상과 힘앞에 굴복함으로써 이루어졌었다.

그후 모처럼 좋게 나갔던 조미관계이지만 요즘에 와서 트럼프 대통령만이 “모두 잘 되고 있다”고 혼자 들뜨는데 미국의 보수세력이 찬물을 끼얹고 제동을 거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 또한 그로 말미암아 새로운 조미관계를 수립할데 대한 6.12합의정신과 그에 따른 회담이 ‘북조선비핵화’에 대한 약속 또는 그를 위한 대화처럼 왜곢되고 그 바람에 조미회담 자체가 추춤거리고 있다.

주춤거린다는 정도가 아니라 미국에서 ‘북조선 비핵화’만을 우기며 조선이 자기 뜻에 따르지 않으면 제재를 계속하겠다고 ‘대화있는 대결’의 양상을 조성하고 있어서 상황이 좀처럼 타개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그리하여 모처럼의 종전선언도 합의대로 올해중에 실현될지 불투명해지고 그것이 남북관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는지 사람들은 걱정스럽게 정세를 주시하고 있다. 실지로 청와대에서는 ‘답방연기’를 시사하고 있다는 소리까지 들려온다.

그러나 카지아니스 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앞으로 몇주동안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북조선이 핵전쟁 위협으로 회귀할지 아니면 완전한 데탕트(긴장완화)로 나아갈지가 결정될 것”이라며, “미국이 대북제재 완화 없이 완전한 비핵화만 요구한다면 북조선은 중국이나 러시아와의 관계에 집중하려 할 것”이라고 오히려 상황타개 여부가 미국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그는 “2018년이 김정에게 가장 좋은 해였다면 2019년은 훨씬 더 좋은 해가 될 것”이라고 했었다.

그러면서 “2019년이 ‘김정은의 해’가 되는 것은 미국이나 국제사회에 나쁜 소식이 아니다. 고정관념의 틀에서 벗어난 유연하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조선반도에 온전한 평화가 찾아들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전망을 내다보았다.

필자는 올해가 이대로 정세 움직임이 더디게 된 상태로 저물어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되 벌써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019년 신년사가 기대된다(K)

2018.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