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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세상이 비상히 주목했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019년 신년사(이하 신년사)가 1월 1일 드디어 발표되었다.

한국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언론, 전문가들은 “내부적으로 자령갱생을 강조하고 대외적으로는 (남북 및 조미)대화의지 표명”, “정세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 기대한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조미관계와 관련해서는 “올리브 가지와 함께 아주 날카로운 가시도 함께 내밀었다”며 “공은 미국쪽으로 넘어갔다”고 논평했었다.

반면에 신년사가 원론적 수준에 그쳤다고 한 반응도 있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표명한 것과 같은 ‘서프라이즈’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같은 반응은 다소 성급하고 흥미본위적이거나 어쩌면 무책임한 구영꾼의 자세라는 느낌을 면할 수 없었다.

왜냐 하면 신년사는 올해를 지난해, 즉 “우리 당의 자주노선과 전략적 결단에 의하여 대내외정세에서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사회주의건설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선 역사적인 해”의 연장선상에서 보고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신년사는 올해를 지난해에 조선(한)반도 정세에서 일어난 극적인 변화와 그에 따른 전환적 국면의 흐름속에서 보고 있다고 느껴진다. 그렇다면 구태어 무슨 서프라이즈를 내놓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신년사에 주목할만한 대목이 없는가고 하면 결코 그렇지 않다.

신년사의 조국통일(남북관계) 부분과 조미관계 부분만 보아도 남북관계가 완전히 새로운 단계에 들어선 상징으로서의 4.27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남북군사분야합의서를 사실상의 불가침선언이라고 의의부여한 것을 비롯해서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없는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제재 용의 표명, 오랜만의 전 민족적 합의에 기초한 평화적인 통일방안 모색에 대한 언급, 완전한 비핵화에로 나가려는 불변한 입장에 대한 강조, 2차 조미정상회담 개최용의 표명 등등 주목할만한 내용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면서도 신년사는 미국에 대해서 그들이 끝내 제재와 압박에로 나간다면 부득이하게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원칙적 입장을 새삼스럽게 표시하기도 했었다.

남측(청와대)에서는 즉각 환영의사를 표명했으며, 미국의 트름프 대통령은 자신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다시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올해 신년사를 보는데서 무슨 서프라이즈의 유무에 대해서 신경을 쓰기보다 어디에 방점이 찍혔는가가 중요한데, 그러한 의미에서 필자는 신년사에서 북과 남, 해외의 온 겨레는 “북남선언들을 관철하기 위한 거족적 진군을 더욱 가속화”할데 대해서 강조한 부분에 방점이 찍혀야 히지 않겠는가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무슨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기보다는 지난해에 마련된 남북 및 조미관계에서의 진전을 불가역적인 것으로 공고히 하고 여기에 머물지 않고 그같은 진전을 더 가속화하자는 것이겠다.

한편 신년사에서는 “역사적인 북남선언들을 철저히 이행하여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의 전성기를 열어 나가자!”는 슬로건이 제시되고 또한 우리 민족의 화해와 단합, 통일의 앞길을 가로막는 외부세력의 간섭과 개입을 절대로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문제가 강조되었다. 이는 결국 통일위업의 전진 여부는 그 주인들인 우리 민족에게 달렸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강조하고 그 주인들이 틀어쥐고 나갈 과제를  제시한 셈이 아니겠는가.(K)


20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