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p_daedong1

우리 연구소 이름을 대동연구소라고 한 것은 이조시대의 유명한 지리학자 김정호가 1861년에 제작한 축적 16만 2,000분의 1 크기의 우리 나라 지도 ‘대동여지도’에 유래한다.

김정호는 당시 국가의 지원도 없이 27년이라는 기나 긴 세월 동안 꿰진 신발에 떨어진 갓을 쓰고 동냥까지 해가면서 백두산으로부터 제주도에 이르는 우리 나라 방방곡곡을 돌아 다니며 현지 조사와 측량, 축적 작업을 한 끝에 대동여지도를 완성시켰다.

그런데 우리가 연구소 이름을 대동연구소라고 지은 것은 김정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늘 조국이 직면한 현실과 거기로부터 나서는 민족적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이다.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작성하기 위해서 우리 나라 각지를 돌아 다녔을 때 삼천리 강토는 오늘처럼 남북으로 갈라지지 않고 있었으며 따라서 그의 행보를 가로 막는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그가 만든 대동여지도에는 지금처럼 조국땅을 두 동강내고 있는 분계선이 없다.

이렇게 말하면 그거야 대동여지도가 제작된 것이 140여년전의 일이니 당연하지 않는가고 말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각을 달리 해서 생각해 보자.

우리 민족 치고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하나의 핏줄로 맺어지고 같은 언어를 쓰며 한 강토에서 살아 온 단일민족이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보면 대동여 지도는 나라도 하나, 민족도 하나라는 고유한 역사와 생존방식을 상징하는 더 없이 귀중한 민족의 재보라고 말할 수 있다.

바로 대동연구소는 이 대동여지도처럼 분단선이 없는, 하나의 조국을 하루 빨리 실현하는데 다소나마 기여하고자 설립되었다.

오늘날 우리가 조국을 통일하자고 했을 때, 이는 2000년 6월 평양에서 분단사상 처음으로 남북의 수뇌들이 만나서 회담한 결과로 발표된 6.15고동선언을 떠나서 생각할 수 없다. 그래서 대동연구소는 온 겨레가 조국통일의 이정표라고 부르는 6.15공동선언의 정신을  자기 활동의 지침으로 삼게 된다.

6.15공동선언이 발표되어 5년, 이제는 온 겨러가 지금을 ‘6.15시대’라고 부를 만큼 조국통일 정세는 근본적인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그 동안 해내외에서는 이 시대적 요구에 따라 수 많은 연구활동과 언론활동이 진행되게 되고 그것이 우리 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통일을 이룩하려는 거족적 통일운동과 그 전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그래서 어찌 보면 우리 연구소가 오늘에야 설립된 것이 때 늦은 감도 들게 된다. 그리고 그럴수록 우리는 자기 사명의 중대함과 하루 빨리 선배들을 따라 잡고 거족적 통일운동의 일익을 담당해야겠다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

그런 의미로 우리는 해내외 동포들이 우리 연구소의 활동에 아낌 없는 조언과 협조를 해줄 것을 바라 마지 않는다.

2005년 6월 15일

대동연구소 소장 강민화